AC2 교육을 받고, 사티어 수업을 듣고, 아내의 상담과정을 지켜보고, 코칭을 배우고 또 하고, 무엇이 계기인지 뚜렷이 구분할 수 없지만 일련의 과정을 거쳐오면서 일어난 변화들이 있다. 이것저것들이 많지만 굳이 하나로 표현하자면 Here & Now를 인식하는 것인 것 같다.
회사가 마음에 안들고 때려칠까 고민하고 사직서를 썼다 지웠다 하는 와중에 (실제 상황은 아님;) ‘불만스러운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지금 나는” 뭘 해야 할까’를 의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분노, 실망, 허전함, 걱정 등의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때도, ‘지금 내가 느끼는게 뭘까’라는 질문을 인식하고, 자기 공감을 하고 에너지 수준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또 ‘지금,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연속 사용이다. ‘이 사람과의 광계에서 지금, 여기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하자. 커피를 한잔 갖다주며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이야기를 했는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여기서 다시 ‘그렇다면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게 뭘까’를 생각해보고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보통은 ‘에이, 안되잖아. 역시 안돼’라고 포기하거나, 같은 방식으로 다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빈도, 기간, 방법, 장소, 인원수, 무엇이라도 변화시켜서 다르게 다시 시도해도는게 좋다.
에이 짜증나
“지금 여기,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나? 무엇때문에 그런가? 무엇이 좌절되었길래 그런가? 그것이 내게는 왜 중요한가?”
걱정돼
“그렇다면 지금, 여기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나? 내게 없는 것은 무엇이 있나? 뭔가를배워야 하나? 뭔가를 구입해야 하나?”
지금 여기에서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에는 뭐가 있을까
이런 저런 책들과 글에 많이 써있는 내용이지만,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기 공감과 높은 자각수준, 자아존중감과 자기효능감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제로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코칭을 하다보면 “쟤가 문제야”, “방법이 없어” 등의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지금, 여기”를 인식하며 나와 다른 사람들, 상황을 일치적으로 인식하다보면 방법이 떠오르는 것 같다. 심지어 결국 하는 그 선택이 사표를 던지는 것, 피하고 싶던 그 선택이라고 할지라도, ‘방법이 없어서’ 불가피하게 어쩔 수 없이 피해자로서 한 선택이 아닌, 내가 주체적으로 나의 의지로 선택한 결정이라는 점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상황을 바꾸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 다시 말해 자기 효능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봤자예요’라는 말도 종종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