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뒷부분에 보면 고용된 근로자로서의 경제와 스스로의 생산수단을 가진 생산자로서의 경제에 대한 비교가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기업의 훌륭한 근로자로 성장하도록 돕고, 그들이 회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하는 것을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준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경제활동만을 해야하는가? 스스로 재화를 생산하는 생산경제 활동도 강조되어야 한다. 기존의 경제학은 소규모의 생산경제는 경제활동으로서 취급하지 않는다. 경제학 원론도 들어보지 않아서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대충 이와 같다. 읽어내려가다가, 앨빈 토플러가 주장하는 A경제-생산경제에 대한 언급과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산업시대에는 가사노동, 종교활동, 지역사회활동, 동호회 활동, 자급자족을 위한 생산활동, 취미생활 등은 경제에 대한 논의에서 제외되어왔었다. 이 부문을 A경제라고 칭한다. 그리고 시장에서 눈에 보이는 거래로 이루어지는 경제-소비의 경제를 B경제라고 칭한다.
하지만 앞으로 ‘고용’에 대한 정의, ‘노동’에 대한 정의가 모호해지게 되면, B경제가 차지하는 비중 못지 않게 A경제의 비중이 다시 증가할 것이고, 무시못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사람들이 생산경제에 쏟는 노력이 점점 증가한다는 것을 IT분야에 입각해서 생각해보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직접 판매할만한 어떤 아이템은 되지 않지만, 연습을 통한 기술 증진, 프로젝트 경험 증진, 더 나은 개발환경 소유, 명성, 동료 개발자 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B경제에 입각한 시각으로만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바라보지만, A경제의 중요성이 인식되어갈수록 오픈소스를 대하는 인식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 직접 돈은 되지 않지만 사회적 자본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이클립스 등을 개발하거나 도움을 주는 것은 내 경제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지만, 전체적인 개발 환경이 점진적으로 개선됨으로서 결국 그 혜택이 나에게로 다시 돌아온다.여러 프로젝트들에 참여하고 이끄는 것을 통해 프로젝트 경험을 얻을 수 있다.프로젝트 참여로 인지도나 명성을 얻을 수 있다.동료 개발자들을 많이 발굴할 수 있다.